-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시니어 진입과 맞물려
- 수요 급증에 전국서 파크골프장 증설, 신규 추진
‘골프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파크골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니어스포츠의 아이콘으로 급격하게 부각되고 있는 파크골프가 초고령화 시대를 눈앞에 두고 시니어층의 생활체육 구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베이비붐세대가 본격적으로 시니어세대에 진입하면서 우리사회의 인구구조가 급격한 지각변동을 맞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이들 베이비붐 세대는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시간적인 경제적인 여유를 기반으로 소비 및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기존의 노인세대와는 다르다.
여기에 가성비 좋은 승부 게임에다 편의성과 접근성은 물론 동호인간의 커뮤니티 공간이 되는 파크골프의 장점이 맞물리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인기 시니어스포츠로 등장했다.
규모가 크고 시설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골프장은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을 제외하고 평일 아침부터 주차장에서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용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 예약방식으로 인기가 높은 곳은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마감되기도 한다.
지자체의 경우 전국 단위 대회 개최시에 사전 연습을 오는 참가자와 가족 단위의 체류형 관광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지난 코로나 여파로 산천어축제를 연이어 취소했던 강원도 화천군이 파크골프 대회를 유치해 특수를 누렸던 현상은 대표사례로 꼽히고 있다. 화천군은 지역축제 부재로 인한 관광 침체를 파크골프가 대신해 주었다는 평가로 지역 주민의 여가생활을 도모하고 사시사철 관광객들을 유입할 수 있는 아이콘으로 파크골프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기존 의암호에 이어 지난해 소양강에 18홀을 신설했던 춘천시는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2곳을 추가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충북 제천시는 현재 운영 중인 중전파크골프장(18홀)을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36홀 규모로 내년까지 조성할 목표로 현재 공사 중이다. 또한 제천시장이 공약사업으로 내걸었던 체류형 관광활성화 방안으로 ‘명품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6홀 규모의 대형 부지를 확보하고 클럽하우스와 주차장, 편의시설을 갖춘 명품 파크골프장을 건설하여 전국의 이용객들이 찾아오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남 의령군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2023년 국민체육센터 건립지원 시니어 친화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30억 원을 확보했다.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은 대통령 국정과제로 100세 시대 고령 친화형 체육시설 조성을 통해 시니어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체육 인프라 확충 사업이다.
특히 의령군의 시니어친화형 국민체육센터는 실내 시설과 근린생활 도시친화형 파크골프장이 함께 구성되어 있는 전국 최초의 시설이다. 시니어스포츠 활동 증진과 육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에 파크골프가 효과가 크다는 점이 중앙부처 평가에 큰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광주 무등산, 충남 서천과 청양군, 울산 동구, 경북 군위, 제주 구좌읍 등 전국에서 일제히 추진되고 있는 신규 프로젝트는 대부분 규모를 늘리고 편의성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서울시에는 현재 총 11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신규 조성 움직임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의 신규 건설은 부지확보가 제일 큰 어려움이다. 그래서 서울지역의 동호인들은 평소에는 가까운 지역을 활용하고 단체나 규모가 있는 대회는 주변 경기도 지역으로 나가서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360여 개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되어 있다.
지난 1~2년 사이에 급작스럽게 늘어난 이용객들을 기존 골프장이 수용하지 못하고 대기자들이 늘어나자 현재 전국 각지에서는 파크골프장 증설 또는 신규 조성이 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 역시 매우 긍정적이다.
일부 지역은 지역주민과의 갈등이나 생태계 환경 논란으로 신규 조성이 중단되는 곳도 있지만 전국적으로 파크골프장은 이미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업계에서는 파크골프 열풍이 시니어세대의 건강을 지키면서 고령화 사회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범국민적 생활체육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