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영 구하러 5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
- 매일 1시간 전신운동 건강 이상 무
윤세영(90)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2019년 외아들 윤석민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준 지 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태영그룹 관계자는 “건설업계 전체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태영건설의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윤 회장이 경영 일선 복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매출 약 6조원 회사의 90대 CEO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아흔 나이에 직접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노 회장의 깜짝 경영 복귀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은 50년 전 그룹의 모태인 태영건설 창업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바친다는 각오로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를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강원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1년 이상 유동성 위기에 몰린 그룹의 모태인 태영건설은 대규모 차입과 계열사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등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1933년생인 윤 회장은 13살때 당시 38선 이북이었던 철원에서 한탄강을 걸어서 월남하여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서울고에 입학,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2023년은 마흔살이던 1973년 서울 마포구 한 극장 내 사무실을 빌려 ‘태영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지 50년이 돠는 해다.
1990년 민영방송사인 SBS를 창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자산총액 10조원 그룹기업으로 성장한 태영그룹의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윤세영 창업회장은 “어렵더라도 편법을 찾지 말고 ‘원칙’ 과 ‘정직’이라는 핵심가치를 지켜줄 것”을 당부하면서 “작금의 어려운 경제 상황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태영 정신을 바탕으로 헤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세영 회장은 지난 5월 2023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스포츠 미디어 어워즈 공로상을 받아 스포츠 기업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AIPS는 161국 회원으로 구성된 전 세계 스포츠기자들의 연합체로 2018년부터는 기사, 사진, 영상, 공로상 등 ‘스포츠 미디어 어워즈’를 시상해 왔다.
AIPS는 "윤 회장이 스포츠 방송을 통해 동계 종목 콘텐츠를 발굴했고, 한국이 동계 종목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탰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빙상연맹(ISU) 등과 활발히 교류해 한국 스포츠 외교에도 큰 족적을 남긴 진정한 스포츠인"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윤 회장은 "저의 뼈는 스포츠 행정가, 얼굴은 스포츠 방송인, 영혼은 스포츠맨이다"라고 하면서 "스포츠는 인간에게 감동을 주고,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윤세영 회장은 1981년 서울시 핸드볼협회장을 시작으로 프로농구 KBL 초대 총재, 대한골프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프로농구 활성화와 골프 대중화에 기여했다.
또 강원도민회 중앙회장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노력해 2012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윤 회장은 매일 아침 1시간 이상 전신운동을 하고 있으며 골프는 일주일에 3번 정도 친다. 18홀을 모두 돌 만큼 구순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